10월 28일 Apple은 PROLED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MacBook Pro를 공개했습니다. 진열대에는 탠덤 OLED를 쓴 첫 Mac, 터치스크린, 그리고 휴대폰에서 가져온 Dynamic Island가 놓였고, 보도자료에는 “10.9배 빠른 속도”와 “50% 더 깊은 저음”이라는 들뜬 구호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작은 글씨의 각주를 펼치고 Apple이 3월부터 팔고 있는 노트북의 사양을 나란히 놓아 보면 놀라운 사실이 드러납니다. 안에는 똑같은 M5 Pro와 M5 Max 칩이 들어 있어 속도 향상은 전혀 없고, 디스플레이 사양도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대신 발표에서 철저히 침묵한 가장 중요한 질문이 등장했습니다. 새 OLED는 밝기를 어떻게 조절할까요? 만약 iPad Pro나 iPhone과 같은 저주파 PWM을 쓴다면, 구매자들은 400달러를 더 내고 휴대폰 주파수로 깜빡이며 꾸준히 시력을 망가뜨리는 역사상 첫 MacBook을 받게 됩니다.

발표된 내용

  • 모델: 14인치와 16인치, 이전과 같은 M5 Pro와 M5 Max 칩.
  • 디스플레이: mini-LED 대신 탠덤 OLED. HDR 최대 밝기는 2,000니트로, 공식 명암비는 10,000,000:1로 올랐습니다. 나머지 — 254ppi 픽셀 밀도, 전체 화면 지속 1,000니트, 최소 1니트, 120Hz ProMotion과 True Tone — 는 봄 모델과 똑같습니다.
  • 새 조작 방식: 손가락으로 누르는 터치스크린, 그리고 ‘노치’ 대신 Dynamic Island 컷아웃.
  • 본체: 이전보다 220~320그램 가볍고 0.5밀리미터 얇아졌습니다.
  • 일정과 가격: 10월 28일부터 사전 주문, 11월 6일부터 매장 판매. 미국에서는 M5 Pro를 탑재한 기본 14인치 모델이 2,899달러부터입니다.

출처: Apple 보도자료.

그리고 곧바로 헤드라인에 오르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mini-LED 디스플레이와 똑같은 M5 Pro, M5 Max 프로세서를 단 ‘구형’ MacBook Pro는 사라지지 않고 바로 옆 진열대에서 계속 판매 중입니다. 게다가 이 ‘노장’은 겨우 일곱 달 된 제품입니다. 3월 3일에 공개되어 2026년 3월 11일에 출시되었습니다(Apple Newsroom).

검은 배경 위에 놓인 PROLED XDR 디스플레이의 MacBook Pro 두 대.
이미지: Apple

핵심 질문은 PWM입니다. 저주파라면 재앙입니다

Apple이 입을 다물고 싶어 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업무용 도구에서는 어떤 마케팅용 ‘배수’보다 이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대다수 OLED 패널은 펄스 폭 변조(PWM) 방식으로 밝기를 낮춥니다. 픽셀이 더 은은하게 빛나는 것이 아니라, 초당 수백 번씩 쉬지 않고 꺼졌다 켜지면서 여러분의 눈과 뇌가 이 섬광을 스스로 평균 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깜빡임 주파수가 낮을수록 이런 화면은 신경계를 더 세게 때립니다.

아주 많은 사람에게 이런 화면은 30분 만에 눈의 통증과 지끈거리는 두통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이 사람들에게 ‘뭔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정반대입니다. 이들은 미세한 사건까지 포착해 내는 빠른 시각 체계와 예리한 뇌를 가졌습니다. 덜 민감한 사람이 차분한 화면을 보는 곳에서, 예민한 눈은 스트로보를 읽어 냅니다. 화면은 초당 수백 번 섬광을 퍼부으며 시각과 신경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존재가 됩니다.

이런 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은 메신저에 2분 답장한 뒤 주머니에 넣기라도 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은 사람들이 하루 여덟 시간에서 열 시간 앉아 팔 길이 거리에서 패널을 응시하는 작업대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저주파 PWM은 반드시 시력을 망가뜨립니다.

Apple은 PROLED의 깜빡임에 대해 뭐라고 할까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사양 페이지에도, 새 디스플레이만 다룬 별도의 엔지니어링 문서(Apple 기술 문서)에도 밝기 조절 방식이나 PWM 주파수에 대한 언급은 한 줄도 없습니다. Ars Technica, Tom’s Guide, Gizmodo 기자들이 체험존에서 쓴 첫 리포트에서도 이 질문은 비켜 갔습니다. 대신 Apple은 최소 밝기 1니트를 자랑스럽게 광고합니다. 그런데 OLED 스트로보가 가장 공격적으로 작동하는 때가 바로 저녁 방 안의 낮은 밝기입니다.

새 디스플레이에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알려면, 같은 종류의 화면을 쓴 다른 Apple 기기의 측정치를 보면 충분합니다.

  • M4 탑재 iPad Pro(2024) — Apple의 첫 탠덤 OLED이자 현재 MacBook 디스플레이의 직계 친척입니다. Notebookcheck 연구소는 여기서 암울한 239.1Hz를 측정했고, 눈의 피로와 두통 위험을 분명히 경고했습니다(Notebookcheck). 비교하자면 일반 IPS 화면을 쓴 이전 iPad Pro 11(2022)은 전혀 깜빡이지 않았습니다.
  • iPhone 17 Pro — 최소 밝기에서 역시 240Hz, 여기에 480Hz의 보조 주파수가 있습니다(Notebookcheck). iOS 26에서 회사는 Display Pulse Smoothing(‘펄스 스무딩’)이라는 소프트웨어 스위치로 문제를 덮으려 했지만, Notebookcheck 테스트에 따르면 이 기능은 밝기 25% 미만에서만 작동하고 깜빡임 주파수 자체는 전혀 바꾸지 않습니다(Notebookcheck). 이 목발이라도 macOS 27에 들어왔는지 — 침묵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MacBook은 어땠을까요? PROLED 이전에는 Notebookcheck 테스트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Apple 노트북 가운데 단 한 대도 ‘휴대폰’ 주파수까지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M2 탑재 MacBook Air는 아예 깜빡이지 않고(Notebookcheck), 다른 모든 모델의 백라이트는 사람의 눈이 물리적으로 알아챌 수 없는 주파수로 작동했습니다.

  • 117,000~122,000Hz(117~122kHz) — MacBook Pro 15(2016~2017), MacBook Air 2020, M1/M2 탑재 MacBook Pro 13의 클래식 IPS 화면(Notebookcheck, Notebookcheck, Notebookcheck);
  • 14,880Hz — mini-LED 백라이트를 쓴 모든 MacBook Pro, M5 Max를 탑재한 현재의 3월 모델 포함(Notebookcheck). 즉 iPad Pro의 탠덤 OLED가 깜빡이는 속도보다 62배 빠릅니다.

노트북에 탠덤 OLED 패널을 넣는 Windows 진영의 경쟁사들조차 주파수를 최소 1,200Hz 이상으로 끌어올리려 애씁니다. Lenovo ThinkPad P1 Gen 8이 그렇습니다(Notebookcheck).

디스플레이에 대한 판정은 간단합니다. Apple 엔지니어들이 애용하는 240~480Hz의 태블릿·휴대폰 방식을 MacBook에 그대로 옮겼다면, 이는 전문가들에게 사형 선고입니다. 스스로에게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십시오. 1년 내내, 매 근무일, 여덟 시간 연속으로 바로 앞에서 스트로보를 들여다본다면 여러분의 눈은 어떻게 될까요? 답을 알기 위해 안과 학위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광고 배너 위의 어떤 ‘천만 대 일’도 망가진 시력을 보상해 주지 않습니다. 11월 6일 이후 오실로스코프 계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 신제품을 무작정 사는 것은 자기 돈으로 자기 건강을 건 순수한 룰렛입니다.

봄에 MacBook Pro를 사셨습니까? 의자에서 일어날 필요조차 없습니다

우리는 Apple의 공식 사양표 두 개를 나란히 열었습니다. 3월의 mini-LED MacBook Pro와 10월의 PROLED XDR MacBook Pro입니다.

사양MacBook Pro(2026년 3월, mini-LED)MacBook Pro PROLED XDR(2026년 10월)
프로세서와 그래픽M5 Pro: 15/18코어 CPU, 16/20 GPU; M5 Max: 18 CPU, 32/40 GPU완전히 동일
메모리24~64GB(Pro), 36~128GB(Max)완전히 동일
저장 공간(Max)최대 8TB최대 16TB
명암비1,000,000:110,000,000:1
HDR 최대 밝기1,600니트2,000니트
전체 화면 지속 밝기1,000니트1,000니트(변화 없음)
터치와 Dynamic Island없음있음
배터리 14″ / 16″72.4 / 100Wh72.6 / 100Wh
사용 시간 16″ M5 Pro(동영상/웹)24 / 17시간24 / 17시간(변화 없음)
무게 14″ / 16″(M5 Pro)1.60 / 2.14kg1.38 / 1.82kg
두께 14″ / 16″1.55 / 1.68cm1.50 / 1.60cm
포트3×TB5, HDMI, SDXC, MagSafe 3, 3.5mm동일, genlock 추가
키보드, 트랙패드, 12MP 카메라기본동일(카메라에 손떨림 보정 추가)

그림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프로세서, 그래픽, 메모리, 배터리, 사용 시간, 키보드, 포트 구성이 모두 3월 노트북에서 단 하나의 변화도 없이 옮겨 왔습니다. Apple 스스로도 보도자료에서 흉내 낼 수 없는 우아함으로 이렇게 표현합니다. 신제품은 “M5 Pro와 M5 Max의 똑같이 놀라운 지속 성능”을 제공한다고 말입니다. 홍보 언어를 사람의 언어로 번역하면, 회사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있습니다. 봄 모델 대비 성능 향상은 커다란 동그라미, 즉 0입니다.

디스플레이 자체도 건조한 숫자로 보면 광고가 암시하려는 것보다 훨씬 소박하게 바뀌었습니다. HDR 최고치는 1,600니트에서 2,000니트로 올렸고, 직사광선용 2,000니트 모드가 추가되었으며, 주사율 하한은 10Hz로 내려갔습니다. 전체 화면 작업 밝기(1,000니트), 픽셀 밀도(254ppi), 120Hz, nano-texture 무광 유리 옵션은 그대로입니다.

Adobe RGB 속임수와 ‘사라진 초록’. 발표에서 Apple은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넓은 P3, 그리고 — 처음으로 — Adobe RGB 색 영역.”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결정 물리학의 돌파구처럼 들립니다. 실제로 Adobe RGB 프로필로 전환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설정과 공장 캘리브레이션 표일 뿐이며, 지난 15년 동안 어떤 Mac에서든 두 번 클릭으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정작 유일한 하드웨어 특성 — 새 패널이 Adobe RGB 공간을 실제로 물리적으로 몇 퍼센트 덮는지 — 은 Apple이 웹사이트에도, 보도자료에도, 기술 PDF에도 밝히지 않았고, 동영상 표준 Rec. 2020에 대한 81%라는 수치만 제시했습니다(Apple 기술 문서). 한편 ‘구식’이 된 3월의 mini-LED 패널은 Notebookcheck의 독립 측정에 따르면 아무런 팡파르 없이 Adobe RGB의 88%를 구현했습니다(Notebookcheck).

“이제 색이 조금 더 많아졌다”는 약속으로 화면을 광고하는 것은 “오늘은 조금 더 달다”며 차를 팔거나 “어제 것보다 조금 더 맛있다”며 수프를 칭찬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정도 깊이의 공학적 사고라면 매주 화요일마다 새 세대 기기를 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Apple 마케터들의 말을 그대로 믿으면 더 우스워집니다. 회사는 새 패널이 초록과 청록 색조를 더 정확하게 재현한다고 주장합니다. 잠깐만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전문가용 디스플레이가 지난 몇 년 동안 초록색에 대해 거짓말을 해 왔다는 뜻입니까? 불과 일곱 달 전인 2026년 3월, Apple은 mini-LED를 “프로 노트북 중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라는 간판 아래 팔고 있었습니다(Apple Newsroom). 봄에는 초록이 기준이었는데, 가을이 되어 OLED 추가 요금을 정당화해야 하자 갑자기 예전 화면에 초록이 부족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간판 하나 바꾸는 데 얼마를 받나

10월 29일 기준 미국 Apple Store의 가격표를 보겠습니다.

구성2026년 3월 mini-LED현재 mini-LED현재 PROLED XDR
14″ M5 Pro(15 CPU / 16 GPU)2,199달러2,499달러2,899달러
14″ M5 Max(32 GPU)3,599달러4,099달러4,499달러
16″ M5 Pro2,699달러2,999달러3,399달러
16″ M5 Max(40 GPU)—4,999달러5,399달러

구형 모델의 ‘현재’ 열은 왜 3월보다 300~500달러 비쌀까요? Apple이 이미 6월 25일, 메모리 칩 가격의 전례 없는 상승을 이유로 거의 모든 Mac과 iPad의 가격표를 조용히 고쳐 썼기 때문입니다(Macworld). 그리고 이제 그 여름 인상 위에 회사는 모든 구성에서 PROLED라는 글자 값으로 정확히 400달러를 더 얹었습니다. 그 결과 똑같은 M5 Pro 프로세서의 기본 14인치 노트북은 봄에 2,199달러였는데 오늘은 2,899달러를 부릅니다. 반년 만에 700달러 비싸진 것입니다. 그리고 메모리를 64GB에서 128GB로 늘리고 싶다면 1,600달러를 더 낼 각오를 하십시오(Ars Technica).

다른 통화로, 세금을 포함하면 그림은 더 아름답습니다.

지역14″ M5 Pro: mini-LED → PROLED16″ M5 Pro: mini-LED → PROLED
영국£2,499 → £2,899£2,999 → £3,399
독일, 프랑스€2,899 → €3,299€3,399 → €3,899
일본¥429,800 → ¥499,800¥519,800 → ¥599,800
아랍에미리트AED 10,499 → 11,999AED 12,499 → 14,499

쿠퍼티노는 16인치 모델을 사는 유럽 구매자들을 특별히 다정하게 아낍니다. 독일과 프랑스 Apple Store에서 OLED 패널 추가 요금은 400이 아니라 무려 500유로입니다.

“10.9배 빠르다”: 5년 냉동 생선 수법

생선을 사러 시장에 갔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상인이 그저께 잡은 강농어를 코앞에 들이밀며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최고로 싱싱해요, 저것보다 열 배는 싱싱하죠!” 여러분은 사흘 된 생선이 있으려니 하고 옆 가판대를 흘끗 봅니다. 그러다 가격표 밑을 들춰 보고는, 여러분의 생선이 5년 동안 업소용 냉동고 바닥에 누워 있던 명태 미라와 비교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새 MacBook Pro 발표의 모든 성능 그래프는 정확히 이 시장 좌판식 방법론으로 만들어졌습니다. apple.com 페이지를 맨 아래까지 내려 작은 글씨의 각주를 읽기만 하면 마법은 증발합니다.

  • 신제품은 옆 진열장에 놓인 M5 탑재 3월 MacBook Pro와 아예 비교되지 않습니다. 프로세서가 같고 향상이 0이기 때문입니다.
  • 기록적인 ‘배수’는 모두 2021년의 M1 Pro와 M1 Max를 기준으로 계산되었습니다. 바로 냉동고에서 꺼낸 그 5년 된 생선입니다.
  • Apple이 이전 세대 M4 Pro(2024)와 비교해 주는 경우에도 구성을 조작합니다. 각주에는 새 M5 Pro 노트북을 64GB 메모리로 테스트했고, 경쟁 상대인 M4 Pro는 줄어든 48GB 버전을 썼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각주에 나온 Apple 자신의 수치를 박물관급 M1 Pro가 아니라 최소한 이전 세대 M4 Pro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광고 구호에서 남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Apple의 광고 구호각주상 비교 대상M4 Pro 대비 실제 결과
AI, 첫 토큰까지의 시간(LM Studio, 14B) — “최대 10.9배”M1 Pro(2021)≈4배
이미지 생성(MLX) — “7.6배”M1 Pro(2021)≈3.6배
Redshift 렌더링 — “5.1배”M1 Pro(2021)≈1.4배
DaVinci Resolve SpeedWarp — “4.9배”M1 Pro(2021)≈1.5배
Xcode 컴파일 — “2.2배”M1 Pro(2021)≈1.3배
Cyberpunk 2077 — “1.5배”M4 Pro(단, 48GB 대 64GB)1.5배

최상위 14인치 M5 Max의 경우, 같은 Apple 표에 따르면 M4 Max 대비 Xcode 빌드 속도 향상은 초라한 10%에 불과합니다. “최대 2배 빠른 SSD”라는 약속에는 각주가 두 개나 붙어 있고(하나는 M4 Max와, 다른 하나는 또다시 5년 된 M1 Max와 비교), “최대 13시간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이라는 구호는 아예 Intel 프로세서를 쓴 화석 같은 MacBook Pro를 기준으로 측정되었습니다.

50% 더 맛있는 필라프, 그리고 5,400달러 노트북 속 유료 구독

5년 된 M1조차 멋진 숫자를 그려 주지 못하는 곳에서는 Apple 카피라이터들이 아예 각주를 꺼 버립니다. 보도자료는 “50% 더 깊은 저음”을 약속합니다. 설명은 한 마디도 없습니다. 어떤 물리 측정기로 50%입니까? 하한의 헤르츠로? 음압의 데시벨로? 마케터의 기쁨으로? 길가 찻집의 고전적인 간판과 같습니다. “우리 필라프는 50% 더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맛있는지, 국물의 진하기를 어떤 단위로 쟀는지는 요리사의 비밀입니다.

두 가지 핵심 소프트웨어 미끼 — Dynamic Island 컷아웃과 새로워진 Siri AI — 의 각주를 읽는 것도 그에 못지않은 즐거움입니다.

  • Spotlight 검색은 여러분이 Siri AI를 켰을 때만 ‘섬’으로 옮겨 갑니다.
  • Siri AI 자체는 macOS 27.2에서 ‘베타’로 표시되어 있으며 여섯 개 언어(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만 이해합니다.
  • 그리고 작은 글씨의 진짜 보물: 서버 측 AI 기능에는 일일 한도가 있으며, “확장된 접근은 향후 추가 요금으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다시 말해 여러분은 ‘프로페셔널’ 노트북에 2,899달러에서 5,399달러를 내는데, 그 안에 내장된 인공지능은 유료 구독을 염두에 둔 배급표로 돌아갑니다.

터치스크린: 트랙터용 타이어 공기압 센서

발표에서 따로 자랑한 것은 터치스크린입니다. Apple은 15년 내내 이를 노트북에 대한 인체공학적 광기라고 불러 왔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사랑에 빠졌습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노트북의 세워진 디스플레이를 손가락으로 찌르는 것은 “사무용 의자에 트랙터용 타이어 공기압 센서를 다는 것” 수준의 아이디어입니다. 할 수는 있고, 불도 깜빡이지만, 대체 왜?

화면은 눈에서 반 미터 떨어져 있고, 손바닥 바로 아래에는 시장 최고의 유리 트랙패드가 있는데, 여러분에게 키보드 전체 위로 팔을 허공에 뻗어 5,000달러짜리 반짝이는 패널에 기름진 손가락을 문질러 대라고 권합니다. 시연장에서 신제품을 직접 만져 본 Ars Technica 기자들은 뻔한 사실을 확인해 줍니다. 화면에서 데스크톱을 넘기고, 두 손가락으로 지도를 확대하고, 창을 끌 수 있다는 것, 즉 트랙패드에서 손가락 한 번 움직여 하던 일을 그대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덮개는 360도로 넘어가지 않고, 태블릿 모드도 없으며, 화면은 Apple Pencil을 전혀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기능은 거부할 수 없습니다. 터치 레이어가 없는 PROLED 버전은 없으니, 원하든 원치 않든 그 값을 치러야 합니다.

‘진짜 엔지니어’ 존 터너스의 시대와 단일 공장 독점

이번 출시에는 중요한 정치적 배경이 있습니다. 쿠퍼티노의 권력 교체 이후 첫 대형 Mac 프리미어이기 때문입니다. 2026년 9월 1일부터 Apple 최고경영자 자리는 팀 쿡에게서 존 터너스에게 넘어갔고, 쿡 자신은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과의 관계를 돕기 위해” 이사회 집행 의장 자리로 옮겼습니다(Apple Newsroom, Reuters).

4월에 터너스의 임명이 발표되었을 때 —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2001년 Apple에 합류해 Cinema Display 모니터 개발로 첫발을 뗐으며 20년 동안 iPad, iPhone, Mac의 ‘하드웨어’를 책임져 온 인물입니다(apple.com) — 업계 언론은 기쁨에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습니다. 드디어 재무가와 물류 전문가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 진짜 기술자가 키를 잡았으니, 공학의 힘을 보여 줄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엔지니어의 시대’가 왔습니다. 새 CEO 체제의 첫 플래그십 노트북은 프로세서에 새 트랜지스터가 단 하나도 없는 3월의 컴퓨터에, 화면 한가운데의 휴대폰식 컷아웃, 지문 범벅이 된 패널, 여름 인상 위에 얹은 400달러 추가 요금, 그리고 속도를 5년 된 M1과 비교하는 사기 도박꾼 같은 각주를 더한 것입니다. 팀 쿡은 편히 잠들어도 됩니다. 같은 하드웨어를 두 번 파는 학파는 믿음직한 손에 있습니다.

동시에 ‘혁명적인’ PROLED 패널 자체는 Apple을 단 하나의 외부 생산 라인에 완전히 의존하게 만듭니다. 전문 매체 TrendForce, The Elec, Korea Herald에 따르면, 터치 센서를 내장한(온셀) MacBook Pro용 새 탠덤 OLED 화면은 100% 한국 아산에 있는 Samsung Display의 8.6세대 공장 단 한 곳에서 찍어 냅니다. 또 다른 단골 공급사 LG Display는 이 열차에 아예 타지 못했고, 2029년 이전에는 적합한 라인을 가동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2027년 새 노트북 출하량을 120만~150만 대로 전망한 TrendForce조차, 부풀려진 가격표와 바로 옆 진열대에서 멀쩡히 살아 있는 mini-LED 모델이 구매자들의 식욕을 꺾을 것이라고 회의적으로 지적합니다.

그 대신 Apple은 보도자료 말미에 환경 보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새 노트북에는 이제 재활용 소재가 55% 들어갔다고 합니다. 놀랄 일도 아닙니다. 노트북의 속은 3월 버전에서 100% 재활용했으니까요.

결론: 누구에게 필요한가

HDR 영상을 전문적으로 컬러 그레이딩하며 OLED의 깊은 검은색을 꿈꿔 오셨다면, 여러분은 2,000니트의 최고 밝기와 200~300그램 가벼워진 배낭을 얻습니다. 400달러(유럽에서는 500유로)를 더 내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아름다움은 단 한 가지 조건에서만 의미가 있습니다. 11월 6일 판매 시작 후 오실로스코프가, 화면이 240~480Hz의 휴대폰식 PWM으로 여러분의 눈을 두들긴다는 결과를 보여 주지 않아야 합니다. 3,000~5,000달러짜리 탁상용 스트로보를 하루 여덟 시간씩 들여다보는 것은 오직 마조히스트만을 위한 즐거움입니다.

그리고 올봄에 M5 Pro나 M5 Max를 탑재한 MacBook Pro를 사셨다면, 안심하고 Apple 발표를 닫으셔도 됩니다. 여러분의 노트북은 1퍼센트도 느려지지 않았고, 화면은 크리스마스 전구처럼 깜빡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10월 모델 구매자들과 달리, 여러분은 자신의 기계가 냉동고에서 꺼낸 5년 된 생선보다 열 배 빠르다는 사실을 알 권리를 위해 400달러를 낼 필요가 없었습니다.